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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이 되고 싶은 후크 선장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본문

독서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후크 선장 2018. 1. 30. 23:17

3년 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누구한테 상처 받을까 봐, 손해 보기 싫어서 잔뜩 긴장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계산적인 인간이라  항상 피해를 보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저 같은 줄 알았는데, 사회생활을 해보니 꼭 그렇지 않더군요.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난 것을 보면 운은 참 좋았나 봅니다. 덕분에 그들처럼 저도 계산적이지 않은 척 노력하려고 애쓰는데 잘 되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아들러의 심리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스스로 긴장하는 이유를 직시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아들러가 정답을 제공해줘서라기 보다는 그가 쓴 책을 읽어보고 "왜 내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한 번 더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한 번 생각해보면 답은 이러저러하게 될까 봐, 내가 원하는 것은 이 방향인데 저렇게 될까 봐 등 결국 욕심을 내서 그런 것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안된다고 해서 큰일이 날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온몸에 긴장을 조금 더 풀고 일과 사람을 대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가도 젊은 날의 나는 아마 안되었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여전히 긴장을 하고 경계를 하지만 책 덕분인지 나이 덕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고 글로 써 놓는 것이 참 유익합니다 몇 년 후에 읽어도 큰 울림을 주니까요.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지 걱정하느라 지금을 제대로 살지 못한 저로써는 2018년의 제가 읽고 쓴 글을 읽고 또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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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심리학 대가로 보이는 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에 이어, 이 책 역시 전반적인 내용에 아들러의 심리학 접근법이 보인다. 부모님을 병으로 잃은, 쉽지 않은 상황을 담담하지만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다. 특히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한 일, 뇌경색에 걸린 어머니를 학업을 중단하고 간병한 경험을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말투로 얘기하는 부분이 놀라웠고, 그러지 못한 나로서는 부끄럽기도 했다.

 이 책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나이가 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인간을 쓸모로 판단하는 습관 때문인 것이다. 부모님은 존재 그 자체로도 감사하다. 인간은 누구나 그러하다.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보라는 아들러식 심리학이 여기도 적용된다.(이건 아들러가 아니라 다른 사람 같기도 하지만 비슷함) 그러니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도록 하자. 부모님께서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계시는 것 그 자체로도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치매에 걸린 부모님께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여 억지로 과거를 기억하도록 유도하거나 캐묻지는 말 것이다. 그분들께는 인생이 지금부터이고 과거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의 삶이 더 중요하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바로 지금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과 친해지려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어떤 사람이 이런 말, 저런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내가 생각한 만큼 나쁜 의도를 갖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한동안 내 발목을 잡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때는 지나치게 나쁘게 해석하기 하고, 또 다른 때에는 나쁜 의도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마냥 좋게 보기만 하다 이용당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 본성은 그런 것이고, 이용을 실컷 당하고 난 어느 시절에 깨닫는 순간이 오긴 하는 것 같으니 그대로 사는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나쁘게 해석하는 버릇만 고치면 될 것 같다. 기시미 이치로 씨 덕분에 아들러의 심리학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여전히 이해 불가인 대목이 있다.

 타인을 돕되, 그들의 반응을 기대하지 말고 도와줬다는 나의 만족감으로 내 존재감을 확인하는 부분이다. 타인의 반응을 전혀 살피지 않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선행을 행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살지 말라는 것은 좋은 의도지만 내 만족을 위해 내 맘대로의 선행을 베푸는 것이 좋은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이겠지.

 어찌 되었든 지금을 충실히 살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이며, 그 후에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여도 그런가 보다 하고 그것은 그들의 과제이므로 그 부분은 미련 없이 수용할 것이며, 가능하면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수단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소중히 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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